삶을 뒤바꾸는 5가지 역설적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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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 당신의 마음은 당신의 편인가요?

왜 우리는 끊임없이 원치 않는 생각에 시달리고, 어려운 상황 앞에서 좌절할까요? 우리는 본능적으로 고통을 피하고 행복을 좇지만, 그럴수록 마음의 평화는 더 멀어지는 듯한 경험을 한 번쯤 해보았을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고통과 행복에 대해 지금까지 완전히 잘못 알고 있었다면 어떨까요?

여기, 수 세기 동안 티베트에서 전해져 내려온 놀라운 마음 훈련법이 있습니다. 바로 ‘마음 바꾸기(로종, Lojong)’라고 불리는 수행법입니다. 로종은 단순히 마음을 다른 상태로 바꾸는 것을 넘어, 모든 문제의 근원인 자기중심적인 태도에서 벗어나도록 돕는 지혜입니다. 이 글을 통해 우리는 고통과 행복에 대한 기존의 통념을 송두리째 뒤엎는, 충격적이지만 삶을 변화시킬 힘을 가진 5가지 역설적 지혜를 탐구할 것입니다. 이 5가지 지혜는 각기 다른 문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나’라는 이름의 견고한 성을 무너뜨리기 위한 5개의 강력한 공성추와 같습니다.

1. 당신의 적이야말로 가장 위대한 스승이다

우리에게 해를 끼치거나 부당하게 비난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대부분은 원망하거나 피하려 할 것입니다. 하지만 로종의 가르침은 정반대의 관점을 제시합니다. 우리를 해치는 사람이야말로 영적 성장을 위한 가장 위대한 스승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고통을 참으라는 말이 아닙니다. 나에게 닥친 어려움이 아무 까닭 없이 생긴 것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의 과거 행위(업)가 만들어낸 결과임을 직시하라는 뜻입니다. 나를 해치는 사람은 그저 과거를 비추는 거울을 넘어, 나의 미숙한 행위가 더 큰 불행으로 번지는 것을 막아주는 고마운 ‘조정자(調整者)’와 같습니다. 이 관점을 받아들일 때, 우리는 비로소 남을 탓하는 자기중심적 태도에서 벗어나 자신을 성찰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현대 사회에서 모든 문제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으려는 우리에게 이 가르침은 충격적이면서도 반드시 필요한 지혜일 것입니다. 결국 적을 스승으로 보는 것은 ‘나는 피해자’라는 자기중심적 서사에서 벗어나는 첫걸음입니다.

우리를 해치는 사람은 바로 우리 자신의 행위의 결과를 보여 주는 스승과 같다. 달라이 라마 존자님은 흔히 말씀하시기를, “우리의 적은 바로 우리 마음이 얼마나 굳세졌는지 가늠해 볼 훌륭한 기회를 줄 뿐만 아니라, 우리들 스스로 지은 과거의 온전치 못한 행위가 어떤 결과를 낳는지 분명히 보여 주기 때문이다”라고 하셨습니다.

2. 모든 비난은 내가 받고, 모든 행복은 남에게 주어라

자신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세상에서 “타인의 고통을 내가 가져오고, 나의 행복을 남에게 주라”는 가르침은 지극히 비상식적으로 들릴 수 있습니다. 티베트의 ‘주고 받기(통렌, tong-len)’ 수행은 바로 이 반직관적인 아이디어를 핵심으로 합니다. 숨을 들이쉴 때는 모든 존재의 고통과 불행을 검은 연기의 형태로 받아들여, 내 안의 이기심 덩어리를 남김없이 파괴한다고 상상합니다. 반대로 숨을 내쉴 때는 나의 모든 행복과 덕, 평화를 찬란한 빛의 형태로 바꾸어 모든 존재에게 남김없이 보낸다고 그립니다.

이것은 어리석은 자기희생이 아닙니다. 오히려 모든 괴로움의 뿌리인 ‘나’에 대한 이기적인 집착을 부수는 가장 강력하고 직접적인 마음 훈련법입니다. 성과와 자기 계발이 미덕인 사회에서 타인의 고통을 기꺼이 가져온다는 발상은 가장 급진적인 형태의 저항일지도 모릅니다. 이 수행의 궁극적인 목적은 실제로 모든 고통을 없애는 것과 동시에, 자신의 이기적인 태도를 완전히 무너뜨리는 데 있습니다. 주고받기 수행은 이기심이 설 자리를 호흡 한 번까지도 허락하지 않음으로써 자아의 성벽을 정면으로 허물어뜨립니다.

3. 당신이 그토록 지키려는 ‘나’는 사실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겪는 모든 괴로움의 가장 깊은 뿌리는 무엇일까요? 불교는 그것이 바로 실체도 없는 ‘나(자아)’에 대한 집착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나’라고 굳게 믿고 있는 것은 사실 고정불변의 실체가 아닙니다. 그것은 여러 조건이 잠시 모여 만들어진 현상일 뿐, 본질적으로 비어있습니다(공, 空).

이 개념을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 ‘시계’의 비유를 들어보겠습니다. 우리가 ‘나’라고 여기는 것은 마치 ‘시계’와 같습니다. 시계는 톱니바퀴, 바늘, 태엽 등 수많은 부품의 일시적인 결합일 뿐, 그 어디에도 독립적이고 고정된 ‘시계 자체’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부품을 모두 분해하면 ‘시계’는 사라집니다. ‘나’ 또한 생각, 감정, 육체의 일시적인 흐름일 뿐, 그 속을 아무리 들여다봐도 고정된 ‘나’라는 실체는 찾을 수 없습니다.

‘나’라는 것이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실체가 아님을 깨달을 때, 우리는 비로소 ‘나’와 ‘남’을 구분 짓는 이기심의 벽을 허물 수 있습니다. 내가 지키려 했던 그 ‘나’가 사실은 환상이었음을 알게 될 때, 우리는 모든 자기 집착과 그로 인해 파생되는 고통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모든 현상을 꿈과 같다고 여기라.

4. 최악의 상황을 깨달음의 기회로 바꿔라

우리는 보통 좋은 환경이 갖춰져야 행복해지거나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돈이 많아지면, 시간이 나면, 건강해지면 무언가를 하겠다고 다짐합니다. 하지만 로종은 정반대로 말합니다. ‘역경을 깨달음의 길로 바꾸어 놓기’라는 가르침은 바로 지금 당신이 겪고 있는 질병, 실패, 인간관계의 어려움이야말로 마음을 닦는 가장 좋은 재료가 된다고 강조합니다.

어떤 문제에 부딪혔을 때, 그것을 피해야 할 장애물로 보지 마십시오. 대신, 그것을 자신의 자기중심적 태도를 부수고 자비심(보리심)을 일깨울 절호의 기회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심한 병에 걸렸을 때 “이것은 과거 나의 미숙한 행위, 즉 부덕(不德)의 열매를 거두는 것이며, 이를 통해 빚을 청산하는 좋은 기회다”라고 여기는 태도는 고통을 무력화하고 오히려 영적 성장의 동력으로 전환시킵니다.

5. 행복은 ‘나’를 버릴 때 비로소 시작된다

이 글에서 다룬 모든 지혜는 하나의 결론으로 향합니다. 진정한 행복은 ‘나’를 위하는 이기적인 마음을 버리고, 타인의 행복을 진심으로 바라는 이타적인 마음(보리심)에서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겪는 대부분의 갈등과 고통은 결국 ‘나’를 우선시하는 자기중심적 태도에서 비롯됩니다. 반대로 나의 행복을 남에게 기꺼이 내어주고 타인의 고통을 나누려는 마음은 역설적으로 나와 남 모두를 이롭게 하는 가장 확실한 길입니다. 티베트의 지혜는 이 이타적인 마음, 보리심을 다이아몬드 같고, 태양 같고, 약초와 같다고 말합니다. 다이아몬드처럼 가장 단단하여 어떤 역경도 부술 수 있고, 태양처럼 무지의 어둠을 밝히며, 약초처럼 모든 고통이라는 병을 치유하기 때문입니다.

행복을 차지하려고 슬픔을 남에게 주지 말라. 오직 자기 자신의 쾌락과 행복에 대한 욕망을 만족시키려고 슬픔과 고통을 남에게 주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우리의 수행에 어긋난다.

맺음말: 당신의 가장 큰 고통은 무엇을 위한 기회인가?

오늘 우리는 티베트의 지혜를 통해 고통에 대한 다섯 가지 역설적인 관점을 살펴보았습니다. 당신의 적이 가장 위대한 스승이며, 모든 비난을 스스로 받고, 당신이 지키려는 ‘나’는 존재하지 않으며, 최악의 상황이야말로 최고의 기회이고, 진정한 행복은 나를 버릴 때 시작된다는 가르침이었습니다.

이 가르침들은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뒤흔듭니다. 이제 마지막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십시오.

“만약 내 삶에서 가장 큰 고통이, 사실은 가장 위대한 깨달음을 얻기 위한 기회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여정 속에서, 당신의 삶은 이미 변화하기 시작할 것입니다.